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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 일본 요코하마 입단.. 이유는?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였던 트레버 바우어가 일본 NPB 요코하마 마리너스에 입단했다. 여성 폭행 혐의로 징계를 받고 다저스에서 방출을 당한 바우어는 결국 메이저리그팀과 계약하지 못했다.

 

트레버 바우어가 결국 일본으로 향했다. 여성 폭행 혐의로 MLB 사무국은 작년에 바우어에게 32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바우어는 이에 항소했지만 194경기 정지로 완화된 걸로 그쳤다. 단순한 출전 정지 징계 때문에 MLB 구단들은 그를 영입하지 않은 게 아니다. 워낙 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고 실전 공백 기간도 꽤 길었기에 눈치를 보다가 결국 모든 구단들이 영입하지 않았다. 

 

 

 

 

 

 

 

요코하마 트레버 바우어
일본 요코하마와 계약한 바우어

 

 

 

 

 

 

 

 

 

 

 

 

어쩌면 예견된 그의 일본행.. 다시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까?

 

바우어가 LA 다저스에서 방출된 후 많은 언론들은 메이저리그 구단 30개 중 그와 계약을 할 구단이 있을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였고, 징계를 받기 전 2021년 여름까지도 다저스에서 정말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런 엄청난 투수를 굉장히 저렴한 금액으로 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이었기에 적어도 한 개의 구단 정도는 그를 영입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그의 실력보다도 여론 그리고 그의 인품을 평가했다. 미국 내의 여론도 바우어에겐 차갑다. 원래도 기행을 일삼았던 바우어는 이번 여성 폭행 혐의에서 많은 팬들이 돌아섰다. 그의 성격과 인품은 이 혐의가 있기 전에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갑자기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그런 단점들은 가려졌다. 사이영상을 수상한 후 다저스와 3년 1억 2천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계약했다. 연간 금액으로 까지면 연간 무려 4000만 달러다. 하지만 결국 그는 잘못으로 인해 다시는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 

 

일본행은 어쩌면 그에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그를 받아주지 않고 있기에 해외로 눈을 돌릴 수 있는데 조건만 봐도 그의 연봉을 어느정도 맞춰줄 수 있는 리그는 NPB밖에 없다. 또한 1년 후면 출전 정지 징계도 모두 끝이 나고 여론도 지금 보다는 잠잠해질 수 있으니 바우어로서는 실전 공백에 대한 우려도 없앨 수 있고, 다시 미국 무대로 향하는 발판으로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우어가 일본에서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는 사실 예상할 수 없다. 그가 최고의 투수였던 건 맞지만 공백 기간은 1년 반정도 된다. 우리에게 보여줬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지 아니면 이대로 무너질지는 곧 개막하는 NPB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트레버 바우어 기행
2021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한쪽 눈을 감고 던져서 김하성을 삼진 잡는 기행을 했다.

 

 

 

 

 

유별난 성격과 기행으로 항상 논란의 중심이 됐던 바우어.. 이젠 달라져야 한다.

 

바우어는 공을 잘던지기 전부터 기행을 보이는 선수로 유명했다. 어릴 적부터 굉장히 독단적인 성격이고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이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나타났다. 대학 무대를 평정하고 전체 3번으로 애리조나에 입단한 바우어는 아마추어 선수 때부터 실력 하나는 인정받는 선수였다. 대학 야구의 전설적인 에이스였던 마크 프라이어의 단일 시즌 삼진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즉 역대 아마추어 선수 중에서는 최고라고 평가받을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그 당시 전체 1번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피츠버그는 그의 재능은 인정했지만 융화되지 못하는 성격으로 그를 지명하지 않았고 대신 게릿 콜을 지명했다. 메이저리그에 입단해도 그는 본인만의 독특하고 특이한 훈련법과 고집 강한 성격으로 팀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결국 애리조나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추신수가 들어가 있었던 삼각 트레이드 때 클리블랜드로 입단하게 된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에서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계속 오가며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가 2016 시즌 캘러웨이 투수코치의 지도로 안정감을 찾은 바우어는 190이닝을 소화하며 메이저리그에 본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2018 시즌엔 드디어 본인의 잠재력을 꽃피우며 12승과 2.21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올라서기 시작한다. 하지만 신시내티로 시즌 중반 트레이드가 됐고 신시내티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채 시즌을 마감해서 다시 무너지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2020 시즌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드디어 본인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다음 해 다저스와 FA 계약을 했지만 언급했듯이 폭행 혐의로 지금은 일본으로 가는 상황이 됐다.

 

그가 만약 일본에서 이번 시즌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개인적으로도 변화한 모습과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메이저리그 복귀는 꿈이 아닐 수 있다. 다만 지금껏 해왔던것처럼 기행을 보인다면 메이저리그 복귀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리고 일본 무대는 결코 쉬운 무대가 아니다. 1년 반의 실전 공백이 있었던 바우어로서는 더더욱 만만히 보면 안 된다. 별난 성격으로 적응력이 많이 떨어지는 바우어가 처음 겪는 아시아 무대에서 잘 적응할지는 미지수이지만 공 하나는 정말 좋은 선수이기에 그래도 야구팬으로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