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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베니테즈 감독 선임 협상?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던 명장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협회로부터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본인 역시 장기 프로젝트를 원한다고 밝히며 베니테즈 감독이 대한민국을 이끌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국시간으로 19일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패널로 출연해 뉴캐슬과 리버풀전을 분석한 베니테즈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협회로부터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멕시코 등에서 감독직 제안을 받았고 본인 역시 단기보단 장기 프로젝트를 원하고 프로젝트의 좋고 나쁨을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유럽에 남고 싶고, 이왕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을 하고 싶다고 밝혀서 실제로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직에 선임될지는 미지수다.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던 세계적 명장인 라파엘 베니테즈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베니테즈..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 올까?

 

커리어만큼은 역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을 통틀어서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베니테즈 감독. 리버풀에선 이스탄불의 기적을 일군 감독으로 유명하고 인테르, 첼시, 나폴리, 레알 마드리드 등 굵직한 유럽 최고의 클럽들을 맡은 경력이 있다. 해외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이름이고 최근엔 다소 커리어의 내리막을 걷고 있지만 세계 최고의 명장 반열에 이름을 올렸던 적이 있었던 감독인 만큼 명성 하나는 역대 감독들 중 최고다.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의 후임을 선임하는 과정을 철저하게 비공개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언급된 후보들 역시 축구협회에서 밝힌 게 아니라 현지 언론의 보도나 감독 본인이 직접 제안을 받았다고 밝혀서 공개됐다. 베니테즈 역시 마찬가지다. 축구협회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건 아무것도 없지만 베니테즈 감독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서 밝혔기에 아마 제안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제안을 한건 사실이지만 실제로 선임까지 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확률이 그리 높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베니테즈 감독 본인 스스로 아직 유럽에 남고 싶다고 밝혔고, 그의 높은 연봉을 생각한다면 본인 스스로 몸값을 많이 낮춰야 하기에 많은 협상 과정이 필요하다. 즉,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한데 새로운 도전보다는 아직 유럽에 남아서 감독 생활을 하고 싶어 한다고 보인다. 그러나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베니테즈 감독 스스로 단기보단 장기 프로젝트를 맡고 싶다고 언급했다. 현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최소한 다음 월드컵인 2026 월드컵까지 가는 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국가대표팀 감독 경력이 없는 베니테즈 감독으로서도 월드컵이라는 메리트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또한 4년동안 팀을 만들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지기에 장기 프로젝트로는 손색이 없다. 

 

그리고 베니테즈 감독이 제안을 받았다고 언급한 나라는 한국과 중국, 멕시코인데 멕시코는 최근 감독을 선임했다. 그렇다면 남은 나라는 한국과 중국. 중국은 베니테즈 감독이 얼마전 다렌의 감독을 맡을때 경험한 나라여서 익숙하고, 금전적인 조건은 우리보다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전력상 48개국으로 늘어난 2026 월드컵에도 출전할 수 있다는 보장이 되지 않은 나라다. 하지만 한국은 정말 큰 이변이 없지 않는 한 사실상 이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베니테즈 감독에겐 중국보단 한국이 훨씬 맡고 싶을 것이고, 전력상 중국보다 훨씬 수준 높은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한국이 매력적일 수 있다.

 

경쟁팀들도 많지는 않다. 베니테즈 감독을 현재 원하는 유럽의 빅클럽은 없다. 베니테즈 감독의 커리어가 정점을 찍고 많이 내려와 있기도 하고, 실제로 에버튼 감독의 지휘봉을 내려놓은지 1년 정도 됐는데 아직 크게 링크가 나고 있는 팀도 없다. 베니테즈 역시 유럽에 남고 싶기는 하지만, 본인을 진심으로 원하는 팀은 현재 많지 않기에 커리어 말미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며 월드컵에 나서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다. 

 

 

 

리버풀 감독이었던 라파엘 베니테즈
리버풀 감독 시절 베니테즈 감독

 

 

 

 

라파엘 베니테즈, 그는 어떤 감독인가?

 

베니테즈는 유럽의 빅클럽들을 정말 많이 맡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감독이다. 인정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전술 능력인데 그 중에서도 수비 조직력을 만드는데 탁월한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구축했기에 토너먼트에서 상당히 좋은 성적을 냈다. 그리고 라인 조정을 굉장히 타이트하게 잘하고 플레이 메이커와 빠른 스트라이커를 잘 활용하는 전술을 구사한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엔 최고의 플레이 메이커인 이강인을 보유하고 있어서 베니테즈 감독과도 상당히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엔 그의 전술이 현대축구의 트랜드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렇기에 최근 맡았던 팀들에서는 크게 성과를 내지 못했고 전술적인 능력 역시 비판을 받는 경우도 많이 있어서 이 부분에서 얼마나 본인이 공부를 하고 보완을 했을지도 궁금하다. 그리고 선수단 관리 능력 역시 그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된다. 선수 기용에 있어서는 상당히 고집이 세고 성격적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선수들과 마찰이 일어날 때가 많다. 특히 최근에 맡았던 에버튼에서도 이 문제점은 고스란히 드러나서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 이러한 문제가 심해지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때는 젊고 유망한 감독이었던 베니테즈도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60대 중반의 감독이 됐다. 이제 그의 감독 커리어에서도 새롭게 맡을 팀이 많이 남아 있지는 않은 시점. 베니테즈 개인으로도 상당히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하는 문제다. 우리나라 역시 베니테즈 정도의 감독이라면 정말 배울게 많이 있을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가 얼마나 진심으로 우리나라를 맡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아봐야 하는 점이다. 단순히 돈과 일자리만을 위한 자리가 돼서는 안된다. 벤투가 잘 만들어온 초석을 잘 다져야 하는 감독이 와야 하기에 우리 역시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베니테즈 정도라면 많은 축구팬들이 만족할만한 감독인 건 사실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