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보르달라스 감독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로 급부상

스페인 언론이 대한축구협회가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에게 직접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발렌시아 감독 시절 이강인의 이적에 대해 왜 방출을 시켰냐며 구단을 직접 비판한 적이 있는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 급부상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직접 접촉했으며 현재 계약에 대해 얘기 중이지만 선임까지 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호세 보르달라스

 

 

 

 

 

 

 

 

호세 보르달라스 그는 어떤 감독일까?

이강인의 전 소속팀인 발렌시아를 최근까지 이끌었던 감독이라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조금은 이름이 알려진 감독인 호세 보르달라스. 호세 보르달라스가 부임하자마자 이강인이 마요르카로 떠나서 직접 지도를 한 기간은 매우 짧지만 최근 언론을 통해서 이강인을 이적시켰던 발렌시아 보드진을 맹비난하는 인터뷰를 하며 국내 축구팬들에게 호감을 샀던 감독이다. 

 

이강인 일화를 제외하고 봐도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은 스페인 라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감독이다. 스페인 하부리그의 많은 팀들을 지도하며 감독 경력을 시작한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은 헤타페 감독을 맡으면서 명장 반열에 오른다. 2016/2017 시즌 스페인 라리가2 (2부 리그)에서 3위로 이끌며 승격 플레이오프로 이끌었고 결국 승격시켰다. 그리고 승격 첫 시즌 2017/2018 시즌엔 리그 8위를 기록하며 헤타페를 성공적으로 라리가에 안착시켰다. 그리고 2018/2019 시즌 헤타페를 무려 리그 5위에 올려놓으며 팀을 승격 2 시즌만에 유로파리그에 진출시킨다. 이후 시즌들에서 팀의 순위가 조금 내려앉으며 재계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스페인 전역에 본인의 이름을 알렸다.

 

공백기 없이 바로 발렌시아 감독으로 선임된 보르달라스 감독은 이강인과 동행할 뻔 했지만 이강인이 머지않아 마요르카로 이적하면서 둘은 갈라지게됐다. 당시 보르달라스 감독은 큰 언급은 없었지만 최근 발렌시아 감독을 그만두고 언론을 통해서 이강인 이적에 관해 발렌시아 구단 보드진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발렌시아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 최근 예전의 명성을 찾지 못하는 발렌시아를 리그 9위와 코파델레이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리며 본인이 능력이 있는 감독이라는걸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그를 경질했고 발렌시아 팬들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발렌시아에서 지휘봉을 내려놓고 아직 새로운 팀을 찾지는 못했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4-4-2 전형으로 굉장히 타이트한 두 줄 수비로 강한 압박 축구를 구사하는 전술을 사용한다. 중원 전개를 통한 높은 점유율을 추구하지 않고 다소 직선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일명 '뻥축구'로 오해할 수 있지만 수비라인 자체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뻥축구' 와는 조금 다르다. 다만 전술의 단조로움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발렌시아 지휘봉을 잡았었던 호세 보르달라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 급부상한 보르달라스. 선임이 가능할까?

 

아마 대한축구협회 측에서 후보로 보르달라스 감독을 올린건 사실이 맞는 것 같다. 보르달라스가 직접 원했다기보단 아마 축구협회 측에서 원해서 접근했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필자의 의견으로는 선임될 확률은 그리 높지는 않아 보인다.

 

일단 첫 번째 이유는 연봉이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최근까지 스페인 라리가에서 현역으로 뛰던 감독이다. 우리나라 감독 후보로 거론되던 비엘사 만큼의 고액 연봉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 연봉 마지노선 보다는 훨씬 높은 연봉을 받았을걸로 예상된다. 그가 원하는 조건을 맞춰줄 수 있을지가 일단 첫번째 걸림돌이다.

 

두 번째 이유는 환경적 요인이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감독 경력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스페인을 벗어난 적이 없다. 스페인이 아닌 다른 유럽 감독 경험도 전무하다. 뮐러 위원장이 언급한 5가지 감독 요인 중 환경적 요인에서 보르달라스 감독은 높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 최근 우리나라를 이끌었던 벤투 감독도 포르투갈 대표팀과 클럽팀을 비롯해서 브라질, 그리스, 중국 등에서 클럽팀 감독을 맡은 바가 있다. 외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고 아직 스페인 내에서 꽤 수요가 높은 감독이 과연 먼 동아시아의 대한민국 감독을 하기 위해 도전을 할지는 미지수다.

 

세 번째 이유는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경험이 없다. 감독 커리어 내내 클럽팀만 맡아봤고 대표팀 감독을 맡아본 적이 없다. 물론 본인 스스로 대표팀을 맡고 싶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지만 아직 그런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그리고 유럽 내의 대표팀 감독도 아닌 아시아의 감독이라는 직책이 그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올지도 미지수다.

 

네 번째 이유는 아직 그는 스페인에서 인기가 많은 감독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그가 최고의 커리어를 찍었던 헤타페에서 현재 감독인 키케 플로레스 감독을 경질하고 보르달라스를 다시 선임할 계획이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아직 자신을 원하는 팀들이 많은 스페인 라리가를 벗어나서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을 선택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축구협회가 보르달라스 감독과 접촉한 데는 그의 지도력과 성과다. 헤타페와 발렌시아를 통해 본인의 능력을 입증했고 이강인의 이적 과정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국내 여론도 그에게 상당히 호의적이다. 필자 생각엔 아마 많은 감독 후보 중 한 사람이 보르달라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축구팬으로서 상당히 긍정적인 요소는 유럽의 유명한 감독들을 리스트에 올려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1달여 정도 후에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선임될 걸로 보는데 많은 축구팬들이 납득할만한 사람이 감독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약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보르달라스가 온다면 대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