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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아마노 준과 홍명보의 진실 공방.. 과연 진실은?

홍명보 "내가 아는 일본인 중 가장 최악", 아마노 준 "울산에서 공식 제의 너무 늦었다"

울산 현대 " 아마노 준 말은 모두 거짓.. 계약 제의 과정 등 타임라인으로 모두 공개"

 

지난 시즌 울산 현대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며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던 아마노 준이 라이벌 팀인 전북 현대로 이번 이적시장에 이적했다. 하지만 최근 울산의 홍명보 감독이 그를 맹비난했고 아마노 준 역시 잘못한 게 없다며 받아쳤다. 하지만 어제 16일 울산 현대가 기자회견에서 아마노 준의 말을 반박했다. 아마노 준은 거짓말을 한 것일까?

 

 

 

 

 

아마노 준 전북 현대 프로필
최근 전북 현대에 입단한 아마노 준

 

 

 

 

 

 

 

홍명보 감독 " 아마노, 돈 때문에 거짓말 하고 전북으로 갔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1일에 언론을 통해 아마노 준에 관해 불만을 표출했다. 아마노와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하기로 약속했고 구단과도 이야기가 끝난 상태였다고 했다. 그리고 본인은 '돈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데 결국 돈 때문에 구단과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전북으로 떠났다고 했다. 더 나아가 '내가 아는 일본 선수 중 가장 최악이다.' ' 많은 일본인을 만났는데 그중에 가장 최악이다.' ' 다른 팀에서 도전을 하고 싶다거나 이유가 있다면 보내주는 게 맞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며 굉장히 강하게 얘기했다. ' 우리 울산을 존중하지 않았고 팀 내 일본인 코치 (이케다 세이고) 도 크게 실망을 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렇게 감독이 직접 선수의 실명을 거론하며 팀을 떠난 선수를 향해 불만을 표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정말 선수 입장에서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거나 크게 잘못을 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홍명보 감독은 아마노 준이 이에 해당한다고 생각하고 언론에 공개했을때의 파장을 예상하고도 이렇게 그를 강하게 비난했다. 

 

축구팬들도 홍명보 감독의 발언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홍명보 감독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마노 준이 흔히 말하는 '뒤통수' 를 치고 라이벌 팀으로 이적했다는 것인데 진짜 사실인지, 아마노 준의 입장에 대해서도 굉장히 궁금해했다. 홍명보 감독의 발언은 언론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아마노 준의 공식입장도 머지않아 들을 수 있었다.

 

 

 

울산 아마노 준 경기
울산에서 핵심 선수로 뛰었던 아마노 준

 

 

아마노 준  "홍명보 감독에게 실망했고 유감이다", "감독님의 말은 모두 거짓이다"

 

홍명보 감독의 발언이 있고 바로 다음날,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서 아마노 준은 홍명보 감독의 인터뷰에 대해서 반박했다. '울산은 제가 일본에 돌아간 뒤에도 정식오퍼는 없었다' , '11월 중순에서야 마지막 오퍼가 왔다.' '그때는 이미 전북으로 많이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 감독님에게 남겠다고 얘기했지만 구단에서 정식 오퍼가 없어서 현장 스태프와 감독님 간 온도 차에 매우 당황했다' , '울산은 진심으로 생각하고 저와 이적 관련 자리를 마련한 적이 없었다' , ' 그래서 울산이 나와 계약을 할 생각이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홍명보 감독의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마노 준의 공식 입장이 전해지고 축구팬들의 여론은 울산과 홍명보 감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그냥 조건에 따라 팀을 이적한 선수에 대해서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며 어떤 선수였어도 저런 상황이면 아마노 준과 같은 선택을 했을거라는 여론이 조성됐다. 제대로 된 공식 오퍼도 바로 하지 않았으면서 어떻게 선수가 의리로 기다려주기를 바라느냐는 비아냥도 있었고 여론은 아마노 준의 편으로 돌아섰었다.

 

 

 

 

 

홍명보 감독 인터뷰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본인의 입장에 대해 얘기한 홍명보 감독

 

 

 

홍명보 감독 " 내 입장에는 변함 없다. 계약 진행 과정을 모두 알고 얘기한 것"

울산 현대 " 아마노 준에게 이적 오퍼를 공식적으로 제의했던 것을 타임라인으로 모두 공개, 아마노 준의 말은 거짓"

 

아마노 준의 공식 입장이 전해지고 시간이 조금 흐른 16일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서 홍명보 감독과 울산 현대는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혔다. 이때 축구팬들의 여론은 다시 한번 180도 돌아섰다. 울산 현대가 공식 오퍼가 없었고 늦었다는 아마노 준의 입장을 전면 반박했기 때문이다. 아마노 준의 이적 관련해서 타임라인으로 만들어와서 그의 말을 모두 반박하고 명확한 증거를 제시했다. 말 그대로 팩트 체크를 제대로 했다. 아마노 준의 말이 거짓이었다는 게 모두 드러나는 상황이 돼버렸다. 

 

전북이 제시한 금액보다는 적은것은 사실이었지만 아마노 준의 말처럼 공식 오퍼가 없거나 늦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던 것이다. 울산 측은 '아마노와 감정싸움을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사실이 아닌 것은 바로 잡고 싶었다' 며 아마노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다시 한번 국내 축구팬의 여론은 울산과 홍명보감독의 편이 됐다. 정확한 증거 제시로 아마노의 말이 거짓이라는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모든 게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홍명보 감독의 공개적인 비난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하지만 평소 직설적인 성격의 홍명보 감독이라면 충분히 실망감을 표현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더 나아가 아마노 준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증명이 됐다. 아직 아마노 준은 이에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조만간 다시 그의 얘기를 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 얘기를 어떻게 반박을 할지, 아니면 인정을 할지 많은 K리그 축구팬들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울산 현대의 아마노 준 이적 관련 브리핑 증거
울산 현대가 제시한 아마노 준의 이적 협상 관련 타임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