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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국내 최고 유망주 덕수고 심준석,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 계약

KBO 진출 대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택한 심준석이 미국 피츠버그와 계약했다.

 

고교 최대어로 평가받던 심준석이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계약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대 한국 선수로는 최고 계약금 기록인 김병현 (1999년, 225만 달러)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이 정도 대우라면 충분히 메이저리그 데뷔가 가능하다고 보인다.

 

 

피츠버그 심준석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은 심준석

 

 

 

 

 

 

 

 

오랜 고심 끝에 미국 도전을 선택한 심준석

 

심준석의 거취는 작년 내내 화제가 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KBO와 메이저리그 사이에 고민을 한 심준석은 고심 끝에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그가 KBO리그에 진출하게 된다면 드래프트 1순위가 유력했기에 KBO의 많은 구단들이 그의 선택에 영향을 받는 상황이었다. 그가 미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한화는 1순위로 김서현을 지명했고 심준석은 KBO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았다.

 

심준석은 195cm 110kg이라는 큰 체격에서 나오는 엄청난 패스트볼이 주 무기다. 비공식 연습경기에선 시속 160km/h을 기록했고 공식경기에선 157km/h을 기록했다. 아직 고등학생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엄청난 재능이다. 국내 파이어볼러 중 단연 최고라고 볼 수 있고 재능 하나는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도 인정받았다.

 

다만 단점은 있다. 아직 들쑥날쑥한 제구력이다. 부상 이후 제구가 전과 다르게 잘 잡히지 않고 있고 전형적인 파이어볼러 유망주들이 실패한 이유가 바로 이 제구력 때문이다. 하지만 심준석의 제구는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잡힐 수 있다는 게 피츠버그의 판단이고, 그가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가능한 선수라고 밝혔다. 그는 MLB닷컴에서 선정한 국제 유망주 랭킹에서 10위에 올랐다. 그만큼 세계적으로도 현재 인정받는 유망주다.

 

 

 

덕수고 심준석
덕수고 시절 위력적인 투구를 하는 심준석

 

 

 

피츠버그는 왜 심준석을 선택했을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1월 15일부터 25세 미만 국제 아마추어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 이 날부터 국제 아마추어 선수와 계약할 수 있는 계약금 한도 역시 갱신이 된다. 피츠버그가 계약할 수 있는 계약금은 약 582만 달러로 다른 구단과 대비해서 굉장히 여유가 있는 금액이다. 또한 피츠버그는 일찌감치 심준석에게 관심이 있던 구단이었다. 그의 신체 조건과 구속에 굉장히 큰 관심을 보였고 그를 박찬호와 비교하기도 했다. 심준석을 데려오려고 꾸준하게 관심을 표했던 피츠버그가 결국 그와 계약에 성공했다.

 

심준석의 계약금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국제 유망주 랭킹으로 짐작은 해볼 수 있다. 심준석은 국제 유망주 랭킹 10위인데 9위인 쿠바의 외야수 브랜드 마이야가 뉴욕 양키스와 약 44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리고 11위인 쿠바 외야수 아리엘 카스트로가 약 250만 달러에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했다. 이 둘 사이에 랭크된 심준석의 계약금도 이 금액들 사이로 예상이 된다. 만약 그렇다면 1999년 김병현 선수가 가지고 있는 최대 계약금 기록 (1999년 225만 달러)을 넘어선다. 

 

필자는 그동안 수많은 미국 진출을 선언했던 고교 유망주 선수들을 봐왔다. 그래서 계약금 규모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계약금 규모가 크면 클수록 팀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애지중지 키운다. 필자가 생각하는 괜찮은 계약금 규모의 기준은 100만 달러다. 100만 달러 이상을 받고 간 선수들은 적응에 조금 어려움을 겪어도 팀에서 쉽게 포기하지 않고 키우며 기회를 많이 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조금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 쉽게 포기한다. 심준석의 계약금 규모는 최소 200만 달러는 넘어 보이는 걸로 예상된다. 이 정도의 계약금 규모는 팀에서 최고 유망주 대우를 받으며 그가 메이저리그급의 선수로 성장한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육성한다. 이를 봤을 때 심준석은 최고의 대우를 받았고 미국으로 진출했던 그 어떤 유망주 선수들보다도 좋은 출발이라 생각한다.

 

피츠버그는 현재 한국의 배지환, 최지만 선수가 뛰고 있는 팀이다. 또한 그동안 김병현, 박찬호, 강정호, 박효준 등이 거쳐간 한국 야구팬들에겐 익숙한 팀이다. 현재 두 명의 한국 선수가 뛰고 있는 만큼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걸로 예상한다. 류현진 이후로 세계 정상급 투수가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 야구로 봤을 때도 기쁜 소식이다. 심준석이 미국에서 잘 적응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향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국가대표 심준석
국가대표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