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뮐러 위원장의 이해할 수 없는 기자회견.. 클린스만은 언제 입국 예정?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는 발표가 27일 났고 다음날인 28일 뮐러 국가대표 전력 강화위원장이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관해서 굉장히 여론이 좋지 않아서 이번 기자회견에서 축구팬들을 납득시켜야 했지만 오히려 의혹을 키우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의문점은 더욱더 커져가고 있다. 다음 주에 클린스만이 입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클린스만은 감독에 정식적으로 취임하기에 앞서서부터 큰 부담을 가지고 감독직을 맡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

 

 

 

 

 

선임도 되기 전부터 의혹을 증폭시킨 기자회견.. 뮐러 위원장은 어떤 답변을 했을까?

 

이번 기자회견에서 축구팬들이 가장 궁금해했던것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한 이유와, 클린스만 감독이 비판받고 있는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였는데, 결과적으로 이 모든 의문점은 풀리지 않았다. 뮐러 위원장은 기자회견이 열렸던 약 1시간 동안 이해할 수 없는 말이나, 했던 말을 반복하는 등 많은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기자회견 때 뮐러 위원장이 어떤 답변을 했는지 알아보자.

 

축구팬들이 가장 궁금해한 클린스만의 선임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대답하지 않고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굉장히 맡고 싶어했고, 이런 동기부여적 측면에서 최고의 적임자라는 말을 했다. 또한 2018년에도 클린스만은 축구대표팀 감독의 후보였고 한국과 좋은 기억이 있는 후보라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1994년 월드컵 때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넣을 때 한국의 투지에 감명받았다는 내용은 감독 선임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많은 사람들에게 분노를 살만한 발언이었다. 또한 2017년 20세 이하 월드컵을 한국에서 개최했을 때 아들이 미국 대표팀 골키퍼로 출전해서 방한했는데 그때 한국에 대한 좋은 감명을 받았다는 내용 역시 오히려 축구팬들에게 분노를 살만한 발언이었다.

 

축구팬들은 클린스만이 한국에 느낀점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축구협회가 어떤 이유와 근거로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는지를 듣고 싶었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에도 정확한 답변보다는 계속 두루뭉술한 답변으로 기자회견장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답답한 기자회견이 된 배경에는 축구협회의 잘못이 있다. 뮐러 위원장은 독일 사람인데 독일어 통역사가 없어서 영어를 쓰게 됐고 뮐러 위원장은 어색한 영어로 답변을 이어갔다. 굉장히 중요한 기자회견이었지만 축구협회의 준비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부분이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많은데 그 중 가장 큰 건 전술적인 부분이다. 필립 람은 자서전에 클린스만 감독이 전혀 전술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체력 훈련만 시켰다며 어떻게 경기를 할지는 선수들끼리 알아서 해야 했다는 폭로를 한 적이 있다. 또한 독일 대표팀 시절, 뢰브 수석 코치가 전술적인 부분의 모든 걸 준비했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러한 의혹에 관해서 뮐러 위원장은 '축구는 전술이 다가 아니다.'라는 역시 이해하기 힘든 발언을 했고, 클린스만 감독은 관리형 감독이라는 설명을 자세하게 했다. 그렇다면 전술 관련해서는 좋은 코치가 같이 오는지 질문이 있었고 코치에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축구팬들의 의구심은 점점 더 커지게 된 계기다.

 

 

 

 

 

 

미하엘 뮐러 위원장
최악의 기자회견을 한 뮐러 위원장과 축구협회

 

 

 

 

 

시작과 동시에 큰 부담을 안고 시작하는 클린스만호.. 결국 증명해야 한다.

 

이번 기자회견이 중요했던 이유는 엄청나게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클린스만의 부담을 축구협회가 덜어줬어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짐을 얹어줬고, 다음 주 입국 예정인 클린스만은 이 모든 짐을 안고 감독직을 시작한다. 3월 A매치 데뷔전부터 부담이 굉장히 클 것으로 보이고 본인의 약점으로 지적받는 전술적인 부분과 책임감 없는 모습 등을 어떻게 증명해 갈지 궁금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클린스만 감독에게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공백기간이다. 3년 전 잠시 헤르타 베를린을 맡았지만 고작 10경기를 지휘하고 돌연 사퇴를 했기에 사실상 감독직을 수행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공식적으로 2016년 미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에 현장 경험이 없다는 것인데 이 부분 역시 뮐러 위원장이 기자회견 때 해명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을 맡아서 본인 스스로도 재기하고 싶은 의지와 동기부여적 측면과 인간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슈틸리케 감독이 떠오르는 부분이라 국내 축구팬들은 아쉬워했다. 공백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고 준비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불안한 마음은 숨길 수 없는 노릇이다. 물론 작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TSG팀에서 아르센 벵거를 필두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참여한 부분은 긍정적이다. 다만 이게 감독직과 큰 연관성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뮐러 위원장은 이 부분 역시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불안하지만 그렇다고 시작부터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아직 보여준것도 없고, 결과물을 본 뒤에 비난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년 1월 개최로 확정된 아시안컵이 클린스만호의 첫 목표인데, 대표팀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우려도 되지만 기대도 된다. 이왕 선임된 거니까 필자는 일단 응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