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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슈틸리케, 클린스만에게 한국 생활 조언? 어떤 얘기를 했을까?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맡았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같은 독일 국적의 친분이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민국 대표팀을 맡자 언론을 통해 조언을 해줬다. 어떤 얘기를 했을까?

 

국내 축구팬들에겐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이 독일 언론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에게 한국 생활에 대한 조언을 해줬다. 클린스만 감독과는 친분이 있지만 아직 대표팀 관련해서는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았다고 밝히며 한국 생활과 감독 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얘기와 부정적인 얘기 모두를 했다. 어떤 조언을 해줬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맡았었던 슈틸리케 감독

 

 

 

 

 

 

대한민국은 분단국가여서 공격할 때 창의성이 부족하고 모험을 하지 않는다?

 

슈틸리케가 독일 언론을 통해 상당히 많은 얘기를 했다. 대체적으로 한국 생활에 대한 조언과 한국 대표팀의 특성, 그리고 감독을 맡았을 때 어땠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중간중간 다소 이해하기 힘든 슈틸리케식 화법이 또 한 번 등장하며 국내 축구팬들을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한국과 서울에서의 생활을 지금 생각해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시작한 슈틸리케는 선수들과 협회 직원들의 협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얘기를 했다. 한국 축구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을때는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항상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이런 경계심은 국민성에도 반영이 됐다. 규율과 의지, 강인함 등이 좋기 때문에 수비 조직력을 잘 만들어 수비를 잘하지만 공격에 관해서는 창의성이 부족하고 도전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시선에는 이런 한국 축구의 특성이 분단국가이기 때문이라는 시선으로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 신기하기도 했고, 다소 확대 해석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관해서도 개인적으로 동의한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잘 훈련된 선수들, 그리고 규율을 중시하는 나라이기에 수비를 할 때는 이런 장점이 발휘가 돼서 잘하지만, 공격할 때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리그인 K리그가 인기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고, 해외 클럽들과 다르게 기업이 주도해 창단한 클럽들이 대부분이라 대기업들이 몇년 째 예산 편성을 넉넉하게 하지 않아서 구단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다르다고 언급하며 마케팅도 잘 이뤄지고 있고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며 더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구의 잠재력에 관해서는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평가했지만 어린 선수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이나 다른 주변 국가로 바로 진출하는 점에 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개인적으로도 이 점은 필자도 동의한다. 유럽 진출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하겠지만 조건이 더 좋기에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어쩔 수 없이 K리그가 아닌 특히 J리그로 진출을 많이 한다.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K리그로 많이 진출해야 K리그의 경쟁력이 높아지는데, J리그보다 자본이 부족하다 보니 선수 입장에서는 더 좋은 조건을 찾아 해외로 이적한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협회 차원에서의 어린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나 커리큘럼이 부족한 점도 지적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헤르타 베를린 감독 시절 클린스만

 

 

 

 

 

손흥민이 없다면 한국 대표팀의 공격은 마비된다?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조언도 아까지 않았다. 독일과 미국 대표팀에서의 경험이 분명 큰 도움이 되겠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은 완전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과 다른 대륙과는 정말 다를 것이며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 봐야만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로 계약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내용도 주고받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또한 한국에 직접 거주하는 걸 추천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팀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가가 되길 원하기에 성적에 대한 압박 역시 심하다고 말했다. 좋은 통역사를 구하는 것 역시 클린스만은 추천했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 대해서는 좋은 리그와 팀으로 진출한 선수의 수가 아직 너무 적다고 말하며 그렇지만 일본과 이란을 넘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손흥민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 대표팀에 손흥민이 없다면 공격이 마비가 된다며 그만큼 중요한 선수이고,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아시안컵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 1960년 이후로 우승한적이 없는 대회이고,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걸 협회가 엄청나게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클린스만 감독의 가장 첫 시험대가 내년 1월 아시안컵으로 예상되기에 이때 만약 우승을 하게 된다면 여론 역시 크게 좋아질 걸로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종합해 보자면 몇몇 발언들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전임 감독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실 슈틸리케와 우리나라 대표팀은 좋지 않은 이별을 했기에 서로에 대한 기억이 안 좋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슈틸리케는 그런 와중에도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많이 언급을 하기도 했다. 바라는 건, 클린스만 감독이 부디 슈틸리케의 전철을 밟지 않고 대표팀을 잘 이끌어나가서 아시안컵과 다음 월드컵 때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