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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미토마, 프리미어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그는 어떤 선수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의 미토마 카오루가 최근 연일 맹활약을 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미토마는 최근 FA컵 32강전 리버풀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경기 종료 직전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리버풀을 침몰시킨 미토마는 적장 클롭 감독에게 너무 잘했다며 인정까지 받았다. FA컵 한 경기뿐만 아니다. 리그에서도 연일 활약하며 이젠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미토마 카오루 브라이튼 경기
브라이튼의 핵심이자 프리미어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눈에 띄는 선수가 된 미토마 카오루.

 

 

 

 

 

 

 

 

 

일본의 자랑이 된 미토마, 그는 어떤 선수인가?

 

올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아무도 미토마의 이런 활약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의 절반이 지난 시점. 미토마는 프리미어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눈에 띄는 선수가 됐다. 그가 어떤 선수인지 알아보자.

 

미토마 카오루는 엄청난 순간 스피드와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크랙 유형의 윙어다.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들 조차 말이다. 특히 단순히 스피드만 빠른 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가속도를 올리는 게 미토마의 특징인데 앞에 있는 수비수들을 쉽게 제칠 때도 바로 이 가속도를 이용한다. 또한 신체 밸런스가 굉장히 좋아서 건장한 신체조건은 아니지만 거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피지컬적으로도 쉽게 밀리지 않는다. 국가대표에서는 윙백을 보기도 하는 등 포지션 적으로도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고 패스 능력과 오프 더볼 능력도 갖추고 있어서 다재다능한 선수다. 무엇보다 현재 미토마가 가장 주목받는 능력은 개인적으로는 1대 1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먹히는 1대1 능력은 윙어로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미토마는 J리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데뷔부터 세계의 주목을 받기까지 채 3년이 걸리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로 직행하지 않고 대학을 선택한 미토마는 2020년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정식 입단했다. J리그 첫 데뷔 시즌인데도 불구하고 5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데뷔하자마자 첫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역대 5번째로 데뷔 시즌에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로 기록된다. 또한 리그 우승과 천황배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했고 데뷔 시즌에 J리그 베스트 11에 뽑힌다. 한마디로 프로 데뷔 첫 시즌에 J리그에서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룬 셈이다. 애초에 포지션도 스트라이커가 아닌 윙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득점 기록도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1년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기도 한 미토마는 A매치 기록이 전무한데도 불구하고 차기 시즌 전반기를 마치고 300만 유로 (약 40억 원)라는 비국가대표 출신 최다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며 잉글랜드 브라이튼으로 이적한다. 하지만 취업 비자가 나오지 않아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려면 전년도 A매치 70% 이상을 뛰어야 한다.) 곧바로 다른 팀으로 임대를 가게 된다. 

 

벨기에의 로열 위니옹 생질루아즈라는 팀으로 임대를 떠난 미토마는 여기서도 활약을 멈추지 않았다. 팀의 리그 2위를 견인하고 윙백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27경기 7골 3 도움이라는 스탯을 올리며 유럽 커리어에 연착륙하게 된다.

 

 

 

 

 

가와사키 프론탈레 시절 미토마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 시절 미토마 카오루.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렇게 잘할 거라고는.. 

 

임대 생활을 마치고 브라이튼에 합류한 미토마는 개막전에 벤치에 앉아 시즌을 시작했다. 이때만 해도 미토마가 브라이튼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조차 벅차보였던 게 사실이다. 팀의 핵심이자 프리미어리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가 된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입지다. 다른 팀으로 다시 임대를 떠나는 건 아닌지, 뛰더라도 벤치만 달구는 건 아닌지.. 많은 의심이 들던 시점에 미토마는 교체로 적은 출전 시간을 받는 입장에서도 본인의 진가를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교체로 투입될 때마다 상대 수비수들을 요리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기 시작한 미토마는 득점까지 계속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주전으로 뛰지 못했어서 15라운드에 들어서야 리그 첫 데뷔골을 기록한 미토마는 현재 리그에서 벌써 4골을 기록 중이다. 그가 처음부터 풀타임으로 뛰었었다면 얼마나 많은 골을 기록했을지 기대가 되는 그의 기록이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이주의 팀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그의 주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상승하고 있고 이젠 브라이튼의 단순한 주전 멤버가 아니라 핵심중에 핵심 선수가 됐다. 최근 FA컵에서도 리버풀을 본인의 골로 직접 탈락시키며 그가 출전하는 매 경기 경기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했지만 모리야스 일본 대표팀 감독이 그를 주전으로 쓰지 않으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또한 출전하더라도 윙백으로 출전하면서 그의 공격적인 재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에 나올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였고 팀도 죽음의 조에서 16강에 진출하는 등 국제대회에서도 인상 깊은 활약을 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멀지 않은 시점에 더 큰 클럽에서 미토마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임에 분명하고 활약 역시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손흥민 이후에 이렇게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아시아 선수는 없었다. 그만큼 센세이션 한 활약이고 이 활약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또한 최근 여러모로 어수선한 분위기인 브라이튼에서 미토마가 중심을 잘 잡아주며 팀을 이끌었으면 좋겠다.

 

 

 

 

일본 국가대표 미토마 카오루
일본 국가대표로도 중심 역할을 맡을 예정인 미토마 카오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