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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역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손흥민.. 원인은 무엇일까?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큰 부진에 빠져 있다.. 

 

월드컵이 끝나고 리그가 다시 재개됐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최근 소속팀인 토트넘의 분위기도 좋지 않고, 아직 그가 부상에서 다 회복하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이고, 전술적인 문제도 있을 것이다. 그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 분석을 해봤다.

 

손흥민 프로필
손흥민

 

 

 

 

 

 

 

 

 

 

손흥민이 이번 시즌 큰 부진에 빠져 있는 이유는 페리시치와의 공존 문제?

 

손흥민이 이번 시즌 부진에 빠져있는 이유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되는 건 전술적인 이유다. 더 자세하게 말하면 페리시치와의 공존 문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이반 페리시치를 영입했다. 콘테 감독이 원하던 영입이었고 콘테 감독이 인테르 감독 시절 직접 지도하기도 했던 선수이기에 그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 토트넘에서도 유용하게 그를 기용할 것으로 보였다. 토트넘은 콘테 감독이 부임한 후 쓰리백을 사용하며 양쪽 윙백의 중요성이 커졌다. 다만 지난 시즌엔 시즌 도중 부임을 해서 원하던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 상태로 팀을 맡게 됐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기존 선수단을 본인의 전술에 끼워 맞췄다. 그래서 레길론이나 세세뇽 등을 왼쪽 윙백으로 기용했다. 하지만 콘테는 만족하지 못했다. 실제로 레길론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났고 세세뇽은 아직 팀에서 뛰고 있지만 콘테 감독이 여전히 중용하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양쪽 윙백 영입에 공을 들였고 그 자리에 페리시치를 영입했다. 페리시치는 윙어 출신으로 공격적인 능력이 탁월하고 콘테 감독은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적인 능력까지 갖춘 그를 팀에서 윙백으로 기용했었다. 페리시치는 윙백 포지션에서도 본인의 역할을 다했고 포지션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그때의 기억으로 콘테 감독은 페리시치를 영입했다.

 

콘테 감독은 페리시치를 영입하고 예상대로 그를 왼쪽 윙백 포지션으로 기용했다. 하지만 예상치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손흥민과의 불협화음이었다. 둘이 동시에 경기에 출전하면 손흥민의 경기력이 굉장히 좋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둘의 동선이 겹치는 것이다. 페리시치는 윙백이지만 굉장히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간다. 원래 윙어 출신이기도 해서 그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이 움직임이 손흥민의 움직임을 죽인다. 토트넘에선 이미 왼쪽 측면에 손흥민이라는 세계 정상급 공격수가 있다. 그런데 과도하게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페리시치가 손흥민의 동선마저 잡아먹으며 손흥민이 편하게 공격을 할 수가 없다. 이번 시즌 두 선수는 동시에 경기에 출전했을 때 손흥민은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오히려 세세뇽이 출전했을 땐 손흥민의 경기력이 훨씬 좋은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두 선수 모두 답답했는지 지난 18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선 서로를 향해 짜증을 내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둘의 호흡은 맞지 않아도 너무 맞지 않았고 동선이 자꾸 겹치니까 유기적인 플레이도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손흥민은 현재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안그래도 본인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많아서 예민한 상태인데 동료까지 도와주질 않으면 더 힘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손흥민이 양보해야할까?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다. 케인과 더불어 팀의 에이스이고 그를 살리는 게 팀도 살리는 것이다. 콘테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페리시치도 그의 애제자이고 손흥민 역시 콘테 감독이 제일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젠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전술적인 변화를 줘야 한다. 이대로는 많이 힘들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손흥민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 이번 시즌에도 다시 한번 웃을 수 있을까?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손흥민.. 부상도 그가 부진한 이유일까?

 

손흥민은 월드컵 직전에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월드컵에서도 내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력 역시 만족스럽진 않았다. 월드컵 휴식기를 지나고 리그가 재개했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출전하고있다. 다만 직전 경기에선 전반에 답답했는지 직접 마스크를 벗어던지며 남은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다. 그리고 이 부상이 그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것 역시 사실이다.

 

안와골절 부상이다보니 적극적으로 공중볼이나 볼 경합을 하지 못하고 다소 조심스럽고 위축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나 몸싸움이 거친 프리미어리그라면 더더욱 그렇다. 아마 이번 시즌 내내 안면 주위에 충돌은 조심할 수밖에 없는 손흥민이다. 

 

부상으로만 그의 부진이 설명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도 있다. 사실 손흥민이 부상을 당하기 전 부터 그의 경기력과 폼이 예전 같지 않았다. 페리시치와의 문제도 있지만 손흥민 개인의 폼도 확실히 저번 시즌보단 떨어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아래 그래프에도 나와있듯이 이번 시즌 손흥민 선수의 90분당 드리블 성공 횟수는 처음으로 1개 미만으로 떨어졌다. 손흥민 개인으로 놓고 봤을 때도 분명 좋은 수치는 아니다. 아직 시즌이 절반이나 남았기에 그의 시즌을 실패했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분명 반전의 계기가 없다면 손흥민 선수 커리어에 있어서 가장 좋지 못한 시즌으로 남을 확률이 높다.

스카이스포츠 손흥민 90분 당 드리블 성공 횟수
손흥민의 이번 시즌 90분 당 드리블 성공 횟수

 

 

 

손흥민은 손흥민이다. 반전의 계기는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에 거는 기대는 크다. 손흥민은 항상 몰아넣기에 능했고 슬로우스타터 기질이 있다. 항상 시즌 후반에 강했고 그가 어떤 선수인지는 전 세계가 알고 있다. 손흥민은 항상 우려와 비판의 시선을 본인의 실력으로 증명했다. 이번 시즌에도 긴 무득점 행진이 이어질 때 레스터 시티전에 교체로 나와 해트트릭을 기록한 게 손흥민이다. 물론 최근 25경기 중 23경기에서 득점이 없는 손흥민의 부진은 무시해선 안된다. 하지만 그가 잠시 부진한다고 그의 클래스를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얼른 부진을 털고 일어나 다시 한번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점을 증명했으면 좋겠다.

 

 

 

월드컵 16강 진출 확정 후 손흥민
이렇게 환하게 웃는 손흥민을 또 한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