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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동준의 아쉬운 K리그 복귀.. 전북으로 이적

이동준의 짧았던 유럽 생활..  친정팀 울산 아닌 전북으로 복귀 확정

국가대표 출신 윙어 이동준이 K리그 전북으로의 복귀가 확정됐다. 1년 전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으로 이적했던 이동준은 짧은 유럽 생활을 마치고 K리그 전북으로 복귀했다.

 

이동준 울산 시절
친정팀 울산이 아닌 전북으로 복귀하게 된 이동준

 

 

 

 

이동준의 K리그 복귀가 다소 아쉬운 이유는?

 이동준이 1년 만에 K리그 복귀를 결심했는데 이는 축구팬으로서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해가 되기도 하는 결정이다. 이동준은 1년 전 큰 기대를 받으며 부푼 꿈을 안고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22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겼던 이동준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출전 기회를 잡으며 연착륙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출전했던 경기에서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고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훈련 중 큰 부상을 당했다. 소속팀 훈련 중 축구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선수이자 팀 동료 케빈 프린스 보아텡과 충돌하며 시즌 아웃이 되는 부상이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저번 시즌을 아쉽게 마감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누구보다 중요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마저 출발은 좋지 않았다. 프리시즌에 다리 근육 부상을 당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즌 초반에 경기에 뛸 수 없었고 계속되는 부상이 반복되며 경기 출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팀 내 입지는 더욱더 좁아졌다. 이러면서 그의 이번 카타르 월드컵 출전도 자연스럽게 무산됐다. 뭔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이번 도전이 끝이 난 셈이다.

 

이동준 국가대표 시절
벤투호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었던 이동준

 

이동준의 이번 K리그 복귀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이동준이 고심 끝에 K리그 복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2가지 이유 중 첫 번째는 병역 문제다.

이동준은 현재 만 25세로 군면제를 받지 못한다면 김천 상무에 입단하기 위해서는 만 27세에 해당하는 2024년 여름 이적시장에 국내 복귀를 해야 한다. 현재 소속팀 헤르타 베를린에서 완전히 입지를 잃어버린 그에겐 많은 선택지는 없었을 것이다. 소속팀에 남아 계속 경쟁을 하거나, 유럽의 타 팀으로 이적해 유럽에서의 도전을 이어나가거나,  K리그 복귀를 선택해 국내 복귀를 하는 것이다. 소속팀 경쟁을 계속하기엔 큰 부담이 따르는 결정이었을 것이다. 경기를 뛰지 못하는 상황이 더 지속된다면 이동준 본인으로서도 큰 부담이 따르는 상황. 유럽의 타 팀 이적도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럽에서 단 4경기 출장에 그친 이동준은 유럽의 타 팀에서도 만족할만한 오퍼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하나. K리그 복귀다. 병역 문제 때문에 K리그 복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금 시점에서 구단과 선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을 것이다. 물론 다가오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1년 연기돼서 2023년 개최 예정)과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선발돼서 병역면제를 받는 경우의 수도 있지만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그에겐 병역 문제가 K리그 복귀를 하는 데 있어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이유는 국가대표 복귀다. 이동준은 분데스리가에 진출하기 전 벤투호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공격 자원이다. 이동준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직선적인 움직임은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었다. 충분히 카타르 월드컵 승선을 기대해볼 만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적과 함께 국가대표와도 멀어졌다. 한때 K리그 최고의 윙어의 타이틀을 가졌던 이동준은 아쉬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아직 만 25세의 어린 나이이기에 국가대표로의 복귀는 가능하다. 그렇다면 경기에 뛰어야 하고 다시 한번 본인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기에 K리그의 복귀는 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이동준 울산 시절 전북과의 경기
이제 울산이 아닌 전북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이동준

 

그렇다면 왜 이동준은 친정팀인 울산이 아닌 전북으로 복귀하는 걸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동준에게 지금 어울리는 팀은 울산보다는 전북이다. 울산은 1년 전 이동준 선수가 이적을 하고 대체선수로 여러 선수를 영입했다. 대표적으로 이동준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스피드형 윙어 엄원상이다. 엄원상은 이번 시즌 이동준의 공백을 무색하게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동준 본인을 더 필요로 하는 팀은 친정팀 울산보다는 전북이다. 전북은 이동준이 헤르타 베를린에서 받던 약 10억 원의 연봉에 걸맞은 대우를 해준 걸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북은 현재 이동준처럼 측면을 흔들어주는 스피드를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이에 이동준은 전북으로의 복귀를 결심한 걸로 보인다.

 

이동준 국가대표
다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은 이동준

 국가대표에 이동준이 필요한 이유

 우리나라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월드컵을 마무리했지만 이젠 우리에게 아시안컵이 다가온다. 1960년 이후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 우리나라는 이번 다가오는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을 이어 아시안컵에서의 우승을 꿈꾸는 우리나라는 지금 이동준이 필요하다. 이동준은 우리나라 공격수중에서도 손꼽히는 스피드를 가지고 있고 측면을 흔들 수 있는 직선적인 움직임도 가지고 있다. 또한 양발을 잘 쓰는 이동준은 우리나라 공격의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갖췄다. 그가 K리그 울산 시절 보여줬던 폼만 회복을 해도 우리나라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어린 나이인만큼 충분히 가능성을 가졌다. 그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무대 K리그에서 다시 한번 그의 가치를 입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