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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한때 천재로 불렸던 델리 알리, 이젠 소속팀 벤치에도 못앉는다?

손흥민과 DESK 라인 (델레 알리,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을 이끌며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델리 알리가 결국 현 소속팀인 베식타스에서도 1군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한때는 잉글랜드의 미래이자 천재 미드필더로 불렸고, 어린 나이임에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한 그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빠르게 명성을 잃고 있다. 손흥민의 가장 친한 선수로도 알려져 있는 델리 알리라서 더 안타까운 상황이다. 현재 에버튼에서 베식타스로 임대가 있는 델리 알리는 재기 할 수 있을까?

 

 

 

 

 

 

 

손흥민과 델리 알리
손흥민과 델리 알리가 토트넘에서 같이 뛰던 시절

 

 

 

 

 

 

 

 

 

 

 

에이징 커브라기엔 아직 젊은 나이인 델리 알리.. 재기는 가능할까?

 

 

이렇게 급격하게 무너질지는 아무도 몰랐다. 정말 승승장구 할줄 알았다. 그만큼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였던 선수이고 나이도 어려서 그의 잠재력이 어디까지일지 예측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이젠 솔직히 말해서 그저 그런 선수가 돼버렸다.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더라도 노력을 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델리 알리가 보여줬다. 델리 알리를 원하는 유럽의 유명 구단은 아마 없을 것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델리 알리는 2018년엔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그의 몸값은 1억유로 였다. 지금 몸값의 거의 10배다. 사실 지금 그가 보여주고 있는 폼을 생각한다면 현재의 몸값도 과대평가된 거라는 생각도 사실 든다. 하지만 그만큼 보여준 게 많았던 선수이고 아직 전성기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나이이기에 이런 점이 반영된 게 아닐까 싶다. 

 

델리 알리는 MK 돈스 유스가 낳은 최고의 선수였다. 16살의 어린 나이에 1군에 데뷔를 했고 MK 돈스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FA컵에서 꺾는 이변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미드필더임에도 리그 16골을 넣으며 팀을 2부리그로 승격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며 그는 토트넘으로 이적한다.

 

당시 포체티노 감독이 데려온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였고 이적하자마자 정말 말도 안되는 활약을 보이며 토트넘의 핵심선수가 됐다. 많은 축구팬들은 기억할 것이다. 2015/2016 시즌 델리 알리가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환상적인 골을. 못 보셨던 분들이면 검색해서 꼭 보시길 바란다. 푸스카스 상을 받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멋진 골이었다. 3부 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한 번에 올라왔는데도 불구하고 첫 시즌부터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면서 엄청난 선수라는 평가와 함께 잉글랜드의 미래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미드필더임에도 득점력이 매우 뛰어나 미들라이커로 불릴정도였다. 토트넘 데뷔 시즌 다음 시즌에도 무려 리그 18골을 넣으며 웬만한 스트라이커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DESK 라인에서도 핵심 선수로 평가받았다. 이런 그가 2018/2019 시즌에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한다.

 

모든 선수들에게 커리어 하이가 있는것처럼 커리어 로우도 있다. 에이징 커브로 꺾일 때도 있지만 나이와 관계없이 한 두 시즌 정도는 부진을 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엔 델리 알리가 이런 경우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18/19 시즌에 처음으로 부진을 했기 때문이다. 폼이 좋았던 적도 있었지만 일단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었고 그로 인해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며 전과 다르게 공격 포인트를 많이 쌓지 못했다. 리그에서 5골에 그쳤고 챔피언스리그에선 단 한 개의 득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간 시즌이라 그의 부진이 더더욱 아쉬웠다.

 

그 다음 시즌에도 전에 보이던 알리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의 사생활 논란과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까지 나오며 그를 더욱 괴롭혔고 그의 장점이었던 패스 능력과 볼터치 기술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플레이에 기복이 심해지며 믿고 보던 알리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정말 빠르게 정점을 찍고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바닥을 찍는 그의 커리어를 바라보고 있자니 축구팬으로서 정말 안타까웠다.

 

2020/2021 시즌은 델리 알리에 대한 토트넘의 기대가 무너지는 시즌이었다. 리그에서 단 한골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점점 내려오는 폼은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노력하지 않으면 무너진다는것을 느낀 델리 알리도 2021/2022 프리시즌엔 재기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이미 늦은 것일까? 출전하는 경기마다 너무 많은 턴오버를 하면서 토트넘도 그에게 작별을 드디어 고했다. 행선지는 당시 램파드 감독이 이끌던 에버튼.

 

에버튼에서도 사실 크게 달라진건 없었다. 그의 부활을 꿈꿨지만 그는 그대로였고 결국 지금은 튀르키예 베식타스로 임대를 가있는 상황이었다. 잉글랜드 무대를 벗어난 건 처음이었는데 그는 아직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델리 알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베식타스에서도 현재 입지를 완전히 잃었고 최근 1군에서 제외됐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좌절하고 있는 델리 알리
무너진 델리 알리.. 이제 진짜 기대를 접어야 할까?

 

 

 

 

추후 델리 알리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일단은 에버튼 복귀다.

 

현재 베식타스로 임대가있는 알리는 이번 시즌이 종료되면 에버튼으로 복귀한다. 현재 에버튼은 리그에서 힘겨운 강등 싸움을 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소속팀 에버튼은 다음 시즌 2부 리그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에버튼이 강등이 되든 아니든 아마 알리는 에버튼에서 뛰진 못할 것이다. 2부 리그로 에버튼이 떨어진다면 그나마 가져온 명성으로 실력 대비 몸값이 높은 알리를 처분해서 재정적인 이득을 볼 것이고,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한다면 알리가 뛸 수 있는 자리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알리가 뛸 수 있는 무대는 잉글랜드 하부리그, 혹은 유럽 중소리그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튀르키예 무대에서도 실패한 알리를 원할 유럽팀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사우디나 중동, 혹은 중국이나 일본 무대에서도 뛸 가능성이 있다.

 

알리가 폼이 떨어진건 벌써 3~4년이 돼 가고 있다. 단순한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때는 잉글랜드 국가대표의 핵심 선수였지만 대표팀과도 멀어진 지 오래됐다. 아직 은퇴를 하기엔 너무나도 어린 나이다. 그리고 정말 확률은 낮겠지만 기적적으로 다시 폼을 찾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가 아직 전성기를 달릴 나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진 않아 보인다. 그가 다음 시즌 어떤 팀에서 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알리의 플레이를 정말 좋아하던 사람으로서 다시 그가 좋았을 때로 돌아오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