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대표팀이 오만과 요르단을 대파하며 순조롭게 2연승에 올랐다. 그 중심에 강성진이 있었다. 오만전에도 득점포를 가동한 강성진은 요르단전에서는 엄청난 원더골을 기록하며 본인을 알렸다.
이미 벤투 감독 시절 A 대표팀에도 소집이 됐었던 강성진이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맹활약하며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오만전에도 교체 출전해서 득점을 한 강성진은 요르단전엔 엄청난 드리블로 혼자 만들어낸 원더골을 기록했다. 2016년 16세 이하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이승우 선수의 득점이 떠오를 정도로 아주 먼 거리에서부터 드리블해 수비수들을 모두 제치고 넣은 골이었다. 해외 언론도 대형 유망주로 일찌감치 뽑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대단한 강성진, 어떤 선수인지 알아보자.
FC 서울 구단 최초의 준프로계약 선수이자 K리그 1 최연소 출전 기록도 갖고 있다.
FC 서울에서 뛰고 있는 강성진은 프로 계약을 맺기 전부터 팀에서 출전 기회를 받으며 많은 기대를 받은 선수였다. 오현규가 가지고 있던 K리그 1 최연소 출전 기록도 갈아치웠고, 2021년엔 득점까지 기록하며 최연소 득점 기록 2위에 올랐다. 2022년엔 정식으로 프로 계약을 맺으며 더 많은 출전기회를 받았다. 비록 기대만큼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선수층이 두터운 FC 서울에서 많은 경기에 뛰었고, 작년 7월엔 벤투의 부름을 받아 A 대표팀에도 선발이 됐고, 홍콩전에선 멀티골을 넣으며 본인의 득점력을 뽐냈다.
강성진은 화려한 드리블 능력과 개인기로 무장된 윙어이다. 정확한 표현으로 반대발 윙포워드다. 왼발만 너무 사용하는 게 단점으로 지적될만큼 왼발에 의존도가 큰데, 의존도가 큰 만큼 왼발의 위력은 어마무시하다. 이번 요르단전에 나온 원더골이 강성진의 드리블 능력과 개인기, 그리고 왼발의 무서움을 모두 보여주는 종합 선물세트같은 골이었다. 상대 수비수가 누구던 전혀 쫄지 않고 과감하게 드리블 돌파를 하는게 장점이며 연계능력과 시야도 좋아서 팀플레이도 가능한 선수다. 그래도 가장 큰 장점을 하나만 뽑으라고 한다면 그의 왼발 킥력이다. 그의 왼발로 올리는 크로스는 정말 위력적이고 드리블하는 모습이나 킥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에게서 보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플레이 스타일이 브라질 선수들을 보는 듯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얼마 전 해외 언론 디애슬레틱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되는 선수들을 뽑았는데 그 안에 강성진이 있었다. 사실 강성진은 아직 리그와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유망주 레벨의 선수다. 그런데도 해외 언론에서도 주목할 만큼 잠재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수이다. 이번 20세 이하 아시안컵에서도 맹활약하며 본인의 레벨을 한 단계 올렸다. 대표팀을 다녀와 리그에서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굉장히 기대가 크다.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대표팀에도 또 소집될 확률이 높은 선수다.
새로 부임하게 된 클린스만 감독은 어린 선수들과 유망주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는 스타일이다. 강성진이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미 벤투호에도 소집이 됐던 만큼 충분히 소집될 확률이 높다. 더 나아가 올해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월반해서 깜짝 발탁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의 활약에 따라 올해 그가 가져갈 것들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또 한 명의 스타 탄생 예고? 충분히 가능성 있어 보인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많은 장점을 가진 강성진의 이번 대회 맹활약으로 많은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미 K리그 팬들은 그의 이름을 알고 있는 팬들이 많을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다만 고쳐야 할 점도 있다. 너무 왼발에만 의존해서 한 단계 높은 수비 레벨에선 패턴이 단조로워서 통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지난 시즌부터 안익수 감독의 지도하에 오른발도 사용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유자재로 양발을 사용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오른발도 쓸 수 있는 레벨이 된다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스피드가 윙어 치고는 다소 느린 편인데, 그의 드리블 능력과 출중한 개인기로 어느 정도 커버는 된다.
이번 시즌 강성진의 과제는 아무래도 리그에서의 활약과 더 많은 공격포인트다. 지난 시즌 2골밖에 넣지 못했는데, 만약 골과 도움을 합해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다면 FC 서울의 성적과 그리고 본인의 가치도 급상승할 거라 생각한다. 22세 이하 선수의 의무 출전 조항이 있는 K리그이기 때문에 강성진은 두터운 FC 서울의 스쿼드 내에서도 상당히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성진 말고도 주전급 선수 중에 이한범이 22세 이하 선수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 조항만 믿고 출전 기회를 기다리면 안 된다. 팀 내에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지만 강성진이 갖고 있는 장점은 다른 선수에겐 없기 때문에 활약만 충분하다면 주전도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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