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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갈 곳 없는 황의조..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오도 가도 못하는 황의조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

소속팀 올림피아코스에서 전력 외 처분을 받고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는 황의조가 원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가도 규정상 경기에 뛰지 못한다. 경기에 뛰려면 국내 구단이나 일본, 미국 등의 구단으로 와야 하는 상황. 그의 선택은 무엇일까?

 

황의조 올림피아코스 프로필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황의조

 

 

 

 

갑자기 찾아온 시련.. 끝없는 부진 끝에 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맞이한 황의조

 

반년 전만 하더라도 황의조는 큰 걱정이 없던 선수였다. 소속팀인 보르도에서 2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유럽 무대에서 본인의 경쟁력을 입증한 상태였다. 팀은 아쉽게 2부 리그로 강등이 돼서 이적을 해야 했고 본인 스스로도 더 큰 무대에서의 도전을 원하고 있었기에 좋은 팀을 만나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변수가 나타났다. 이적시장에서 이적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제대로된 프리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협상이 지지부진 해지는 동안 소속팀인 보르도는 2부 리그 일정이 시작이 됐고 황의조는 보르도에서 결국 경기에 출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점이 그의 발목을 잡을진 아무도 몰랐다. 

 

8월 말, 여름 이적시장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결국 황의조는 새로운 행선지를 찾았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노팅엄 포레스트였다. 승격팀이었지만 황의조가 꿈꿔왔던 프리미어리그 구단이었다. 하지만 노팅엄 포레스트의 조건이 있었다. 첫 시즌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나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노팅엄 포레스트와 올림피아코스 2 구단의 구단주는 같은 구단주다. 그래서 양 팀이 자유롭게 임대 방식을 이용한 선수 영입이 가능했고, 이미 공격진의 구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노팅엄 포레스트는 황의조를 1 시즌 임대를 보내고 다음 시즌에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황의조도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당시 올림피아코스엔 국가대표 황인범이 얼마 전에 이적을 해서 같이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또한 유럽대항전에 나가는 클럽이기에 황의조도 유럽대항전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처음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황의조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출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초반에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했고 점점 팀은 그에게 실망감을 느껴갔다. 그러면서 출전 기회를 점점 얻지 못하더니 월드컵 직전엔 팀 1군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러면서 올림피아코스는 그의 임대 해지를 원했고 원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로 황의조도 돌아가길 원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규정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가 임대를 해지하고 원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가는건 어렵지 않다. 그러나 경기에 뛸 수가 없었다. 유럽에선 한 시즌에 3팀 이상에서 경기를 뛸 수가 없다. 그는 이미 보르도에서 이번 시즌 초반 경기에 나왔었고, 올림피아코스에서도 경기를 했다. 그럼 이미 2팀에서 경기를 뛰었기에 정작 원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경기를 뛰려면 다음시즌이 돼야 한다. 이래서 복귀를 하더라도 팀에서 훈련만 하며 이번 시즌을 보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됐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세레머니를 하는 황의조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을 다시 기대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황의조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어떤게 있을까?

황의조는 총 3가지의 선택지가 있다. 첫번째로는 현재 임대 신분으로 뛰고 있는 올림피아코스에 남아서 계속 주전 경쟁을 하며 출전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워 보이긴 한다. 팀에서는 황의조를 전력외선수로 생각하고 있고 어차피 임대로 온 선수이기에 출전 기회를 주며 성장을 시킬 생각도 없다.

 

두 번째로는 원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로 돌아와서 경기엔 뛰지 못하지만 팀 훈련을 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 선택지 역시 선택하기 쉽지 않다. 다음 시즌은 2023년 8월이 돼야 시작한다. 아직 7개월이 넘게 남은 상황이다. 그때까지 경기를 뛰지 못한다면 프로 선수에겐 치명적이다. 설사 다음시즌을 준비한다고 열심히 훈련을 했다고 한들, 팀에서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지 조차 의문인 상황이다. 현재의 황의조 선수의 상황과 폼이라면 노팅엄 포레스트에서의 주전 경쟁은 올림피아코스에서 하던 것보다도 어려울 수 있다.

 

마지막 세번째로는 K리그나 본인이 뛰었었던 일본, 혹은 미국 등 유럽이 아닌 지역의 클럽으로 임대 혹은 완전 이적을 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 선택지가 가장 현실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본인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어떻게 진출한 유럽이고, 힘들게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계약을 했는데 경기를 뛰어보지도 못하고 돌아온다면 후회가 많이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타협점은 없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남은 시즌 (2023년 6월까지) 단기 임대로 비유럽 지역의 클럽으로 가는 것이다. 앞서 올시즌 황인범이 소속팀이었던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러시아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나오게 됐을 때 팀을 구하는 동안 FC서울과 단기 계약을 맺으며 경기력을 유지했었다. 황의조도 고려해볼 만하다. 더군다나 6월에 아시안컵이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조규성에 밀려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황의조가 국가대표에서 명예를 회복하려면 이번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렇다면 경기에 뛰어야 한다. 경기에 뛰려면 이 방법 밖에 없고 본인도 머지않은 시점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원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과거 2018 아시안게임에서 말도 안되는 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시키고 유럽으로 떠났던 황의조. 다가오는 아시안컵이 또 한 번 그의 선수 생활에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세레머니하는 황의조
아시안게임에서의 눈부신 활약을 다가오는 아시안컵에서도 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