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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로 모레노 감독 급부상.. 그는 어떤 감독인가?

벤투 감독의 후임을 물색 중인 대한축구협회가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에게 관심이 있다는 스페인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빠르면 2월 말, 늦어도 3월 초까지는 대표팀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대한축구협회가 벤투의 후임으로 어떤 감독을 선임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대표팀을 잠시 맡은 경력이 있는 젊은 감독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 대표팀 감독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를 오래 보좌했고, 직접 스페인 대표팀을 맡기도 했다.

 

 

 

 

 

 

 

 

 

 

루이스 엔리케의 오른팔이었던 로베르토 모레노.. 스페인 대표팀 감독 경력까지 있다.

 

워낙 비밀리에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인 탓에 최근 축구 대표팀 감독의 후보자조차 잘 거론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 새로운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바로 로베르토 모레노. 스페인 언론 아스가 대한민국과 에콰도르 축구협회가 공석인 감독의 자리에 로베르토 모레노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베르토 모레노는 그동안 언급됐던 감독들과는 조금 다르다. 후보군들에 있는 감독들 중 나이가 단연 어리고, 감독 경력도 짧다. 대신 지도자 경력은 화려하다. 유럽의 다수 명문클럽에서 수석코치를 하며 세계 축구의 중심에 있었고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오랜 기간 수석코치를 했다. 바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오른팔이었기 때문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AS 로마를 맡았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모레노는 엔리케가 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 부임하자 그의 사단으로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또한 엔리케가 스페인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모레노 역시 그를 따라 스페인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옮기며 엔리케의 오른팔이자 핵심 스탭이었다. 엔리케가 개인사로 스페인 대표팀에서 물러나면서 직접 스페인 감독을 맡기도 했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스페인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대표팀 이후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그늘에서 벗어나 지도자 생활의 홀로서기에 도전했다. 그 첫 번째 클럽으로는 프랑스의 명문 AS 모나코였다. 하지만 홀로서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화려한 클럽에서 화려한 선수들과 항상 함께 했던 그는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실패를 맛봤다. 모나코를 리그 9위에 올리는데 그치며 경질을 당했고 이후 익숙한 스페인 리그로 돌아와 그라나다 감독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감독이란 자리는 쉬운 자리가 아니었다. 그라나다에서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고 팀은 강등권까지 추락하며 작년 3월 경질당했다. 이후 팀 역시 2부 리그로 강등당했다. 

 

힘든 시절을 보낸 모레노 감독은 현재 지난 3월 그라나다에서 경질을 당한 후 지금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엔리케 감독 밑에서 승승장구했던 그는 혼자 독립을 했지만 연속된 실패로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다. 이런 그에게 대한축구협회는 왜 손을 내밀었을까?

 

 

 

 

 

 

 

경기 중 지시를 내리는 모레노 감독
홀로서기에 실패한 모레노 감독

 

 

 

 

 

 

스스로 성공한 적이 없는 감독인 모레노,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왜 관심을 가질까?

 

모레노 감독의 지도자 경력은 화려하지만 대부분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밑에서 그를 따라다니며 쌓은 커리어다.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 혼자서 맡은 팀에선 모두 처절하게 실패를 맛봤다. 그렇지만 대한축구협회는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에콰도르 축구협회조차 그를 원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 최근까지 1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세계 축구의 중심에 있었다. 엔리케 감독이 맡았던 AS 로마와 셀타 비고,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까지 모두 그의 옆에서 함께하며 오랜 기간 배우며 성장했다. 세계 최고의 클럽과 대표팀에서 수석코치와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 경력을 쌓은 그의 커리어는 무시할 수 없다. 

 

두 번째로 젊은 나이다. 지도자 경력은 오래됐지만 아직 그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40대 중반이다. 은퇴한 지 얼마 안 된 현역 선수들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젊은 나이다. 세계 축구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있을 것이고 젊은 지도자이기에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아직 홀로 감독을 맡아 성공한 적은 없지만 나이가 젊고 가능성이 많은 감독이기에 그간 실패가 그리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그의 소통 능력과 덕장의 느낌이 나는 그의 성품이다. 그가 팀을 맡아서 성공하지 못했던 모나코와 그라나다에서도 선수들, 구단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한 감독이다. 또한 경기에서 패배를 하더라도 선수를 탓하지 않고 본인의 탓으로 돌리는 장면들은 그의 책임감과 성품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아직 감독으로서 성공을 맛보진 못했지만 2번의 실패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고 본인이 원래 가지고 있는 좋은 장점인 소통 능력과 인성과 성품은 그가 좋은 감독이 되는데 꼭 필요한 장점이다. 

 

그의 전술적 영역은 아직 고평가 받지는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맡았던 그라나다에선 주로 4-4-2 포메이션을 썼다. 그라나다는 프리메라리가의 하위권 팀이었기에 전술적인 스펙트럼이 넓기는 어려웠겠지만 최전방 투톱과 측면 공격을 활용해 득점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상황에 따라 쓰리백과 파이브백을 활용하기도 했다. 그가 만약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다면 그의 잠재력에 투자를 하는 걸로 볼 수 있고 그의 잠재력이 우리나라 대표팀에서 터진다면 사고를 칠 수도 있다. 

 

 

 

 

깊은 생각에 빠진 모레노 감독
과연 모레노가 대표팀 감독에 선임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