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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치달의 황제' 가레스 베일 현역 은퇴 결정..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레스 베일이 클럽팀과 국가대표팀에서 모두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치달의 황제' 가레스 베일이 현역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시간으로 10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현역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글을 올렸다. 많은 축구팬들과 동료들이 그의 은퇴에 아쉬움을 표했고 아직 현역에서 은퇴하기엔 다소 이른 나이이고 한때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랐던 선수이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더 짙어진다.

 

 

가레스 베일 프로필
가레스 베일

 

 

 

 

 

 

 

가레스 베일의 일대기

1) 사우스햄튼

베일은 어린 시절부터 천재소리를 들으며 영국 전역에 유명했던 선수였다. 출발은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였다. 최고의 왼쪽 수비수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2006년 16살의 나이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다음 시즌 엄청난 프리킥 능력과 득점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십 (2부 리그) 최고의 왼쪽 수비수라는 타이틀까지 가져갔다. 시즌 43경기 5 득점 9 도움 놀라운 스탯이다. 아직 그의 나이 17살.

 

 

 

가레스 베일 사우스햄튼 시절
가레스 베일, 그 전설의 시작

 

 

 

 

2) 토트넘 홋스퍼

이런 그의 활약을 보고 프리미어리그팀들이 가만히 있었을까? 치열한 경쟁 끝에 토트넘 홋스퍼가 그럴 영입했다. 이때만 해도 그는 즉시전력감은 아니었다. 아주 어린 촉망받는 유망주에 불과했고 챔피언십에서는 최고였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선 적응기간이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데뷔 2 경기만에 득점을 성공했고 본인의 장기인 프리킥 득점까지 아스날을 상대로 성공시키며 팀에 연착륙했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발목 부상으로 시즌아웃이 되며 그의 첫 시즌은 아쉽게 마무리 지었다.

 

다음 시즌이 시작되기 전 베일은 이영표가 쓰던 등번호 3번을 물려받았다. 그리고 4년 재계약까지 성공하며 토트넘은 그의 가치를 일찍부터 알아봤다. 하지만 아직 어려서 경험이 부족한 탓에 수비능력에 큰 약점을 보이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팬들 사이에서도 그의 영입이 실패한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

 

09/10 시즌 그의 축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바로 포지션 변경이다. 당시 해리 래드냅 감독은 그의 엄청난 공격성을 보고 윙어로 포지션을 변경시켰다. 포지션을 변경하자마자 그의 잠재력이 폭발했다. 아스날과 첼시를 상대로 모두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4월 이달의 선수상까지 수상했다. 팀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 4년 재계약은 보너스였다.

 

10/11 시즌에는 그가 월드클래스를 향해 다가가는 시즌이었다. 아직까지 회자되는 인테르와의 챔피언스리그 해트트릭이 있던 시즌도 이 시즌이었다. 당시 세계 최고 우측 풀백으로 평가받는 마이콘을 그야말로 '털었다'. 이 경기로 전 세계에 그의 이름을 알렸고 세계 최고 클럽들이 그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11/12 시즌엔 한 단계 더 발전했다. 많은 이적설들이 있었지만 팀에 잔류를 했고 UEFA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 영광도 얻었다. 또한 다시 한번 재계약을 하며 토트넘의 서포터즈는 환호했다.

 

12/13 시즌은 베일 선수생활의 최고의 시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번호도 3번에서 11번으로 바꾼 시즌인데 정말 엄청난 원더골들과 결승골들을 많이 기록했다. 팀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PFA 올해의 선수상, FWA 올해의 선수상,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 등을 휩쓸었고 이 세 개의 상을 모두 동시에 수상한 사람은 역대 8명에 불과하다. 이런 활약은 토트넘이 도저히 그를 붙잡고 있을 수가 없었다. 이미 엄청난 빅클럽들이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시즌 최종 스탯은 44경기 26골 10 도움

 

 

가레스 베일 토트넘 홋스퍼
베일의 등장은 정말 센세이션했다

 

 

 

 

3) 레알 마드리드

약 1억 유로라는 엄청난 금액을 받고 그는 세계 최고 클럽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다. 엄청난 기대와 이적료를 받고 갔기에 부담도 컸겠지만 그는 결국 증명했다. 첫 시즌 전반기엔 다소 부진했지만 팀에 적응하며 점점 좋은 모습을 보이며 챔피언스리그의 우승을 이끌었다. 첫 시즌 스탯은 44경기 22골 16 도움을 올리며 그의 영입은 성공적이다는 평가를 주로 이뤘다.

 

14/15 시즌부터 슬슬 그의 커리어에 문제점들이 나오는 시즌이었다. 팀 동료 호날두와의 불화설도 나왔고 그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도 좋지 못했다. 또한 잔부상에도 시달리며 컨디션도 유지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 레알 마드리드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 다시 한번 그의 이적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야 한다는 여론도 많았고 아직 그를 원하는 클럽들도 많았다. 그의 스탯은 준수했지만 지난 시즌과 그의 능력과 이적료를 생각한다면 다소 아쉬웠다. 최종 스탯 48경기 17골 12 도움.

 

15/16 시즌 베일은 여전히 예전에 비해 떨어진 폼을 보여주고 있고 감독 베니테스는 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등의 변화를 줬지만 실패했다. 심지어 그가 베스트 일레븐에서도 멀어지기도 한 시즌이었다. 다만 지단 감독으로 바뀌고 그의 폼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애초에 더 입지가 불안해질 거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그의 활약으로 입지를 되찾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과 결승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최종 스탯은 31경기 19골 12 도움. 경기수는 많이 줄었지만 득점의 순도는 높았다.

 

16/17 시즌엔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한 시즌이었다. 시즌 중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그의 유리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팬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완전한 주전이라고도 보기 힘들어졌고 팀의 로테이션 자원으로 평가받는 시즌이었다. 팀은 챔피언스리그 2 연속 우승에 성공한 건 그나마 위안이라고 보인다. 최종 스탯은 27경기 9골 3 도움.

 

17/18 시즌은 직전 시즌보단 나아졌다. 부상은 여전히 잦았지만 나올 때만큼은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엔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물론 당시 리버풀 골키퍼 카리우스의 대활약이 있었지만...) 레알 마드리드에서 확실한 입지는 아니었기에 여전히 이적설이 많았고 호날두도 팀을 떠난 마당에 베일 역시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설도 많았다. 최종 시즌 스탯은 39경기 21골 6 도움.

 

18/19 시즌에 결국 베일은 팀에 잔류했고 호날두의 빈자리를 그가 메워주길 기대했다. 시즌 초반엔 이달의 선수상도 수상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부상과 부진을 반복했고 팀 내 불화설, 왕따설까지 나왔다. 결국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도 인내심이 한계에 이렀고 그를 다른 팀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베일은 이에 계약기간은 아직 많이 남았고 경기에 못 나와도 골프나 치면 된다는 말을 하며 팀과 팬들을 더욱더 실망시켰다. 시즌 스탯은 42경기 14골 6 도움을 기록했다.

 

19/20 시즌엔 그가 출전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고 불성실한 태도로 축구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았다. 팀에서는 계속 겉도는 모습을 보였고 그의 방출을 요구하는 팬들도 많아졌다. 축구 선수가 아닌 골프 선수라는 비아냥까지 들으며 그는 소속팀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20경기 3골 2 도움. 그의 기록이라고는 민망한 기록이다.

 

20/21 시즌 잠시 그가 토트넘으로 복귀하게 된다. 임대 이적이다.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가 여전히 클래스가 있는 선수라는 건 증명한 시즌이다. 손흥민과 함께 뛰는 모습은 축구 팬들에게도 좋은 그림이었고 그가 토트넘의 레전드인 건 분명한 사실이기에 토트넘 구단 입장에서도 그의 복귀를 환영했다. 34경기 16골 4 도움을 기록하며 본인의 건재함을 알렸고 다시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하게 된다.

 

21/22 시즌엔 팀에 복귀해서 전 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했지만 팀 내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며 거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즌에서 총 7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고 단 1골만 넣었다. 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그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는 다음 시즌 MLS 리그로 진출하게 됐다. 

 

 

 

 

가레스 베일 레알 마드리드 경기
그의 하트 세레머니를 더 이상 볼 수 없다..
가레스 베일 골프가레스 베일 부상
골프와 부상 이력은 커리어 내내 그를 괴롭혔다.
가레스 베일과 손흥민
손흥민과 행복축구를 하던 베일

 

 

 

 

4) LA FC

미국 무대로 진출했지만 그의 첫 월드컵이 허무하게 막을 내리면서 그의 커리어도 끝이 난 게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다. 결국 그의 커리어는 오늘로써 마무리 됐지만 잠시 그가 미국에 있는 동안 리그 전체 유니폼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그의 파워를 보여주기도 했다. 축구팬 입장에서 조금 더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지만 아쉽게 됐고 그의 커리어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그의 '치달'과 왼발 킥은 잊히지 않을 것이다.

 

 

가레스 베일 LA FC
그의 마지막 팀이 된 LA FC